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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프로그램 또 악용! 대형 사이버테러 전초전인가?
보안 프로그램 또 악용! 대형 사이버테러 전초전인가?
원광대학교 정보전산원2014-11-09

[출처 : 보안뉴스 / 2014-11-08 ]
보안 프로그램 취약점 악용해 악성코드 유포…또 다른 사이버테러?
취약한 엔프로텍트 사용자, 악성코드 감염 위험 커…당분간 삭제
[보안뉴스 김지언] 11월 초부터 국내 수많은 사용자 PC에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 ‘nProtect Netizen v5.5’의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코드가 유포된 것이 본지 확인결과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보안 프로그램이 악성코드의 유포경로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또 한번의 대규모 사이버테러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발생한 3.20 및 6.25 사이버테러의 경우도 보안 솔루션의 업데이트 모듈이 악성코드의 유포경로로 악용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모처럼 추진되던 고위급 회담이 무산되고, 서로 간의 비난이 가열되는 등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안 솔루션의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가 유포돼 일각에서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nProtect Netizen v5.5은 금융 및 공공기관 외에 쇼핑몰 등에 접속할 시 실행 및 설치되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국내 대다수의 사용자 PC에 설치돼 있어 악성코드의 유포경로로 악용될 경우 그 피해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취약한 버전의 nProtect Netizen v5.5 사용자가 해커에 의해 조작된 홈페이지를 방문할 경우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nProtect Netizen v5.5 취약점을 통해 설치되는 악성코드는 지난 4월 중국 정부사이트에서 유포된 악성코드와도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8월경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멜론디스크, 미르디스크, 디스크팸 등 웹하드 사이트에서 업데이트 파일을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설치된 악성코드와 파일이름, 구조, 통신프로토콜 측면에서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이 세 사건이 동일 조직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이번 취약점을 통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주로 대구 및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의 PC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사용자가 많이 방문하는 홈페이지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익명의 보안전문가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nProtect Netizen v5.5가 설치돼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며 “보통 nProtect Netizen v5.5를 보안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는 홈페이지에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사용자 PC에 최신 버전의 프로그램이 설치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마저도 nProtect Netizen v5.5 사용 홈페이지들에서 최신 버전의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다운받도록 하지 않고 방치해 두거나 이번 취약점 발견으로 nProtect Netizen v5.5 사용 홈페이지에서 이 프로그램 대신 다른 보안프로그램을 탑재한다면 사용자가 취약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할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보안전문가는 “nProtect Netizen v5.5는 국내 PC 대부분에 설치돼 있으므로 프로그램 설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현재 패치가 나온 상태이나, 해당 보안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를 해 두지 않는다면 다시 취약한 버전의 프로그램이 설치될 수 있기에 기관, 기업 등의 사이트 방문 시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당분간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 삭제와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보안 강화를 위해 설치한 보안 솔루션이 자칫 잘못하면 보안을 위협하는 사이버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또 다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욱 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테러 사건의 경우 지금껏 보안 프로그램이 주요 침입통로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김지언 기자(boan4@boannews.com)]